한글과 과학의 전성기였던 조선의 황금기가 통째로 사라졌을지도 몰라요. 세종대왕 대신 풍류를 즐기던 양녕대군이 왕위를 지켰다면 우리 역사는 전쟁과 혼란의 연속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의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꿔버렸을 그 아찔한 가상 시나리오를 하나씩 짚어보며 역사의 가정을 시작해볼게요.

양녕대군이 왕위를 유지했다면 무치주의 국가가 되었을까요?
가장 먼저 예상할 수 있는 변화는 조선의 통치 철학이 문치주의에서 무치주의로 회귀했을 거라는 사실이에요. 태종의 기질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양녕대군은 학문 탐구보다는 사냥과 무예를 즐기는 호방한 성격이었거든요. 세종대왕이 유교적 덕치로 나라를 다스렸다면, 양녕대군은 아마도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위압적인 통치를 이어갔을 확률이 높더라고요. 신권보다는 왕권이 지나치게 비대해지면서 초기 조선의 안정적인 기틀을 잡는 데는 오히려 방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평가가 많아요.
훈민정음 창제는 불가능했을까요? 한글 없는 한국의 모습
우리의 가장 큰 자부심인 한글은 영원히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요. 세종대왕의 깊은 애민 정신과 학문적 집념이 없었다면 굳이 어려운 한자를 두고 새로운 문자를 만들 이유가 없었을 테니까요. 만약 양녕대군이 계속 왕이었다면 우리는 지금까지도 한자를 변형한 복잡한 문자를 쓰거나, 어쩌면 일제강점기나 근대화 과정에서 외래 문자를 그대로 받아들였을지도 몰라요. 정보의 격차가 심해져서 양반들만 지식을 독점하는 사회가 훨씬 오래 지속되었을 텐데 생각만 해도 답답한 일이었을 거예요.

과학 기술의 정체와 장영실이라는 인재의 실종
세종 시대의 꽃이었던 과학 기술의 발전도 기대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자격루나 측우기 같은 발명품들은 세종의 전폭적인 지원과 신분을 초월한 인재 등용 덕분에 가능했던 결과거든요. 양녕대군 체제에서는 장영실 같은 노비 출신 기술자가 중앙 무대에 데뷔할 기회 자체가 없었을 사실이 눈에 선하네요. 농업에 필수적인 천문 관측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다면 백성들의 삶은 기근과 재해에 더 취약해졌을 테고, 조선의 경제력 성장은 수십 년 뒤처졌을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대외 관계의 변화와 잦은 정벌 전쟁의 발생 가능성
양녕대군의 성격상 외교 정책도 매우 공격적이었을 것 같아요. 세종대왕은 4군 6진 개척처럼 영토를 넓히면서도 외교적 수완을 발휘해 평화를 유지하려 노력했잖아요? 하지만 거친 성정의 양녕대군이라면 주변국과의 사소한 마찰도 즉각적인 군사 행동으로 대응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북방 민족이나 왜구와의 끝없는 전쟁으로 인해 국가 재정은 파탄 나고 백성들은 징집의 고통 속에서 살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강한 군사력은 가졌을지언정 내실은 부실한 나라가 되었을 확률이 크더라고요.

궁궐 문화의 변질과 사치스러운 연회의 일상화
실제 역사 속 양녕대군이 폐위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지나친 유흥과 방탕한 생활이었어요. 그가 왕이 되었다면 경복궁은 학문 수양의 장소가 아니라 매일같이 연회가 열리는 화려한 사치의 공간으로 변했을지도 몰라요. 왕실의 품격은 떨어지고 관리들은 아첨하기에 바빴을 텐데, 이는 결국 중앙 정부의 기강 해이로 이어졌을 거예요. 세종대왕이 보여준 검소하고 성실한 군주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화려하지만 속은 텅 빈 조선의 궁궐 풍경이 그려지네요.

후계 구도의 혼란과 조선 왕조의 짧은 전성기
마지막으로 걱정되는 부분은 바로 후계 문제예요. 양녕대군의 자녀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세력 간의 다툼이 일찍부터 시작되었다면 조선은 세조 시대의 찬탈 같은 비극을 훨씬 앞당겨 겪었을 수도 있어요. 세종대왕이라는 든든한 뿌리가 없었기에 조선 왕조 전체의 수명이 짧아지거나 극심한 당파 싸움이 훨씬 일찍 고착화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우리가 아는 찬란한 500년 역사가 아닌, 단명한 왕조로 기록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참 무겁게 다가오네요.
마무리
역사에는 만약이라는 가정이 부질없다고 하지만, 세종대왕 대신 양녕대군이 왕위를 유지했다면 지금의 우리 정체성은 완전히 달랐을 거예요. 한글이라는 소중한 유산을 물려받고 찬란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건 1418년의 그 결정적인 선택 덕분이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여러분은 만약 양녕대군이 왕이 되었다면 우리 삶에서 무엇이 가장 크게 변했을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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