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페트라에서 꼭 봐야 할 명소 5곳

요르단 남부의 붉은 사막 한가운데 자리 잡은 페트라는 단순한 고대 유적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은 수천 년 전 나바테아인이 거친 암벽을 깎아 만든 경이로운 도시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로망으로 손꼽히기도 하죠. 하지만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규모가 광활해서 짧은 일정 안에 핵심적인 아름다움을 모두 만끽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2026년 2월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페트라의 신비로운 매력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반드시 방문해야 할 장소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A narrow and winding sandstone canyon called the Siq in Petra Jordan, high rose-red rock walls, soft sunlight filtering from above, mysterious atmosphere, 4:3

유네스코 세계유산 페트라가 특별한 이유는?

페트라가 오늘날까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까닭은 자연과 인공의 완벽한 조화에 있습니다. 기원전 6세기경 나바테아인들은 척박한 사막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고도의 수로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무역의 중심지를 건설했습니다. 거대한 사암 절벽을 정교하게 깎아 만든 건축물들은 당시 그들이 가졌던 예술적 감각과 기술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특히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암벽의 색채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시각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른 아침의 연한 분홍빛부터 해 질 녘의 짙은 오렌지색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도시의 표정은 왜 이곳이 장미 빛 도시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는지 실감하게 하더라고요.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거대한 예술 작품과 같은 페트라는 인류가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 중 하나임이 틀림없습니다.

1. 붉은 암벽의 진수 알카즈네를 감상하는 법

페트라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상징인 알카즈네는 좁고 어두운 협곡인 시크를 통과한 뒤 갑작스럽게 눈앞에 나타납니다. 거대한 암벽을 파내어 만든 정교한 파사드는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할 만큼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죠. 이곳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가급적 이른 아침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오전 9시 전후로 도착하여 부드러운 햇살이 정면을 비출 때 사진 찍기
  • 광장 주변의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건축물의 세부 조각 감상하기
  • 맞은편 절벽 위 뷰포인트로 올라가 알카즈네를 내려다보는 구도로 관찰하기

알카즈네는 보물창고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나바테아 왕의 무덤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외벽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들은 그리스와 이집트 등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주는데 그 세밀함이 놀라웠어요.

The Treasury Al-Khazneh in Petra Jordan, magnificent rock-cut architecture, golden morning sunlight hitting the facade, detailed carvings, 4:3

2. 800개 계단 위에 세워진 고고한 수도원 에드 데이르

페트라에서 가장 웅장한 건축물을 꼽으라면 단연 에드 데이르입니다. 알카즈네와 비슷해 보이지만 규모 면에서는 훨씬 더 크고 장대합니다. 다만 이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약 800개가 넘는 돌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2월의 요르단은 걷기에 적당한 기온이라 체력만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더라고요.

길을 오르다 보면 중간중간 현지 베두인들이 운영하는 작은 쉼터가 나타납니다. 그곳에서 잠시 쉬며 내려다보는 페트라의 전경은 올라올 때의 고단함을 잊게 해줍니다. 수도원에 도착했을 때 마주하는 광활한 광장과 거대한 문루는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수도원 맞은편의 언덕에 오르면 저 멀리 아라바 골짜기까지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조망권이 확보되니 꼭 확인해 보세요.

3. 색채의 향연이 펼쳐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왕실 무덤

도시 중앙 통로를 걷다 보면 오른편 절벽에 나란히 늘어선 거대한 무덤군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곳은 나바테아 왕족들이 잠든 곳으로 추정되는 왕실 무덤군으로 페트라에서 가장 화려한 색깔의 암벽을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 우르른 무덤 (Urn Tomb): 거대한 아치형 구조물이 특징인 가장 큰 무덤
  • 실크 무덤 (Silk Tomb): 암벽의 층이 마치 비단처럼 아름다운 물결무늬를 이룸
  • 코린트식 무덤 (Corinthian Tomb): 그리스 양식의 기둥 장식이 돋보이는 건축물

특히 실크 무덤의 천장과 벽면은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의 색들이 층층이 쌓여 있어 감탄을 자아냅니다. 인위적으로 칠한 것이 아니라 바위 자체가 가진 미네랄 성분에 의해 형성된 색상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어요. 이곳은 알카즈네에 비해 한적한 편이라 여유롭게 유적을 살피기에 안성맞춤입니다.

Royal Tombs of Petra carved into the hillside, colorful natural sandstone layers in pink and orange, majestic ancient structures, 4:3

4. 로마 양식과 융합된 거대 규모의 원형 극장

나바테아인들의 독창성은 로마 문화를 받아들여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원형 극장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보통의 원형 극장이 돌을 쌓아 올린 형태라면 페트라의 극장은 산의 경사면을 그대로 깎아내어 좌석을 만들었습니다.

한때 4,000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극장은 고대 도시 페트라가 얼마나 번성한 대도시였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극장의 좌석과 무대 부분이 하나의 거대한 바위 덩어리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기술적으로 매우 흥미롭더라고요. 로마의 지배를 받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건축 양식이 더해졌지만 기저에 깔린 나바테아의 석조 기술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Ancient Roman-style theater carved directly into the red rock mountain in Petra Jordan, wide view of seating rows, historical site, 4:3

5. 고대 도시의 중심지였던 웅장한 대신전 터

관광객들이 주로 알카즈네만 보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지만 도심 깊숙이 들어가면 나타나는 대신전 터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페트라의 종교적 정치적 중심지였던 이곳은 과거 이 도시의 화려했던 시절을 증명하는 증거들로 가득합니다.

대신전은 수많은 기둥과 복잡한 방들로 구성되어 있어 당시의 정교한 설계 능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주변에는 시장 터와 수로 시설이 함께 남아 있어 고대 나바테아인들이 어떻게 물을 관리하고 상업 활동을 했는지 생생하게 느껴지더군요. 바닥에 깔린 석판 위를 걷다 보면 마치 수천 년 전의 상인들이 지나갔던 그 소리가 들리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듭니다. 도시의 구조를 파악하고 싶다면 이 구역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고대 도시의 영화를 간직한 대신전의 기둥들

유네스코 세계유산 페트라 여행을 마치며

페트라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관광지가 아니라 발로 걷고 가슴으로 느끼는 역사 현장입니다. 수천 년의 세월을 견뎌온 붉은 암벽 사이를 거닐다 보면 인류의 끈기와 지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광활한 유적지를 탐방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겠지만 그 끝에서 마주하는 경이로운 풍경들은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증명해주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장미 빛 고대 도시가 전하는 깊은 울림을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출처: https://whc.unesco.org/en/list/326

이어서 보면 좋은 글

#유네스코세계유산 #페트라여행 #요르단여행 #알카즈네 #에드데이르 #세계7대불가사의 #나바테아 #해외여행추천 #역사여행 #버킷리스트

Leave a Comment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