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IT 기업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월간 하락세를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소프트웨어 업계의 판도를 흔들면서 세계의 사무실이라 불리던 인도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는 것인데요. 단순히 일자리가 사라지는 수준을 넘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통째로 변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도의 IT 거인들이 어떤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지 지금 확인해야 할 핵심 쟁점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인도 IT 기업 주가 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을 맞았나
이번 달 인도 니프티 IT 지수는 20% 가까이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시장을 파괴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된 결과인데요. 투자자들이 특히 우려하는 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한 전통적 코딩 및 유지보수 수요 감소
-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들의 잇따른 투자 등급 하향 조정
- 인공지능 전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이익률 저하
그동안 인도의 기술 기업들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전 세계 기업들의 IT 시스템을 관리해주며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보다 빠르고 저렴한 AI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오픈AI와 손잡은 TCS와 AI 동맹이 가져올 변화
시장의 우려 속에서도 인도의 대표적인 기업들은 발 빠르게 거대 기술 기업들과 손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인도 최대의 IT 서비스 업체인 타타 컨설팅 서비스(TCS)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인포시스는 앤스로픽과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이 AI 기업들과 동맹을 맺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고객사들이 요구하는 AI 도입을 직접 지원함으로써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겠다는 의지인데요. 기업들은 앞으로 다음과 같은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단순 운영 업무에서 AI 솔루션 통합 및 컨설팅 중심으로 사업 체질 개선
- 자체적인 AI 플랫폼 개발을 통한 기술력 확보
- 고객사 맞춤형 AI 에이전트 구축 서비스 확대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파트너십 발표 이후에도 주가가 회복되지 않는 것은 AI가 가져올 기회보다 기존 사업이 깎여나가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AI 영향으로 저물어가는 노동 기반 수익 모델의 현실
인도 IT 산업의 핵심은 노동 중개였습니다. 서구권 국가보다 저렴한 임금으로 숙련된 인력을 공급하는 방식이었죠. 그러나 가트너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모델은 곧 기술 중개 모델로 대체될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AI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은 더 이상 수백 명의 인력이 매달려야 했던 작업을 소수의 인원과 AI 에이전트로 해결하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고객사들의 서비스 단가 인하 압박 가속화
- 인건비 절감보다 기술 투자비 지출이 더 커지는 마진 압박
- 기존 인력들의 대대적인 재교육 비용 발생
전문가들은 인도 기업들이 보유한 광범위한 고객 네트워크와 도메인 전문성이 AI 시대에도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인도 IT 기업이 기술 중개 모델로 생존하는 방법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는 방법은 결국 기술의 우위에 서는 것뿐입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최근 시장이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위협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AI 에이전트가 도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를 사용하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도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집중해야 할 전략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 산업별 특화 AI 솔루션 개발: 금융, 의료 등 전문 영역에 최적화된 AI 모델 제공
- 하이브리드 운영 모델 구축: 인간의 판단과 AI의 효율성을 결합한 관리 서비스
- 고객과의 공동 혁신: 단순 수주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의 비즈니스 문제를 AI로 함께 해결하는 파트너십 강화
단순히 시키는 일을 하던 시절은 끝났습니다. 이제는 고객에게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먼저 제안하는 선제적 컨설팅 능력이 생존의 열쇠가 되었습니다.
에이전트 AI 시장 1300조 성장이 인도에 주는 기회
가트너는 에이전트 기반 AI 소프트웨어 시장이 2030년까지 약 9,8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는 한화로 약 1,300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인데요. 인도 IT 기업들에게는 위기이자 거대한 기회의 장이 열리는 셈입니다.
기업들이 대규모로 AI를 도입하기 시작하면 이를 통합하고 관리해줄 숙련된 서비스 업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도의 거대 IT 기업들은 이미 수십 년간 글로벌 대기업들의 인프라를 관리해온 경험이 있기에 이 거대한 시장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체질 개선의 고통을 얼마나 빠르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입니다.

제프리스가 분석한 인도 IT 기업들의 장기적인 향방
글로벌 증권사 제프리스는 최근 인도 IT 대장주들의 목표가를 최대 33%까지 하향 조정했습니다.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AI가 가져올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에 더 큰 무게를 둔 것인데요.
제프리스가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 관리 서비스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AI로 인한 매출 잠식 위험 증가
- 인력 중심 운영에서 기술 중심 운영으로의 전환에 따른 리스크 발생
-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인 성장 가시성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결국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히 매출이 얼마나 늘었느냐를 넘어 해당 기업이 AI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는지를 냉정하게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마무리
인도 IT 기업들이 마주한 지금의 상황은 단순한 주가 조정을 넘어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격변기입니다. 노동력으로 승부하던 시대가 가고 기술력과 창의적인 AI 활용 능력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인데요. 이번 폭락이 누군가에게는 위기겠지만 기술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기업에게는 다시 없을 도약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인도의 IT 거인들이 이 거센 AI 파도를 어떻게 타고 넘을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출처: https://www.cnbc.com/2026/02/26/cnbc-inside-india-newsletter-ai-hit-software-firms-india-i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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