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낭만적인 화이트 크리스마스 대신 기록적인 폭우가 덮쳤어요. 대기천 현상으로 무려 200mm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마을이 고립되고 주지사의 비상사태 선포까지 이어졌는데 어제오늘 현지에서 벌어진 긴박한 상황과 안전 수칙을 구체적으로 전해드릴게요.

크리스마스에 쏟아진 8인치의 기록적인 물폭탄
평소 남부 캘리포니아의 크리스마스 시즌은 비가 거의 오지 않거나 오더라도 소량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더라고요.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풍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무려 4인치에서 8인치 사이의 엄청난 강우량을 기록했어요. 이는 평년 이맘때 강수량의 몇 배에 달하는 수치라 도시 전체가 물바다로 변하기 충분한 양이었죠.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해안가인 말리부부터 내륙 산악 지대까지 홍수 경보가 내려졌고 많은 시민이 집 안에 머물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성탄절을 보냈답니다.
산불 지역에 덮친 진흙더미와 긴급 대피령
가장 큰 문제는 최근 산불이 발생했던 지역들이었어요. 나무와 식물이 불타버린 번 스카 지역은 비를 흡수할 능력이 거의 없어서 비가 조금만 내려도 금방 진흙더미가 쏟아져 내리거든요. 실제로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산악 마을인 라이트우드에서는 진흙과 잔해가 도로를 덮치면서 차 안에 갇힌 사람들이 구조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어요. 소방관들이 가가호호 방문하며 주민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대피 명령을 내리는 모습은 평화로운 명절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라 안타까움을 더했답니다.

다리가 끊겨 고립된 마을과 이웃들의 온정
폭우로 인해 도로가 끊기고 다리가 유실되면서 이산가족이 된 사연들도 많았어요. 라이틀 크릭 마을은 마을로 통하는 유일한 교량이 씻겨 내려가면서 주민 280여 명이 고립되기도 했거든요. 출근했던 가족은 돌아오지 못하고 집에 있던 이들은 갇혀버린 상황이었죠. 하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도 따뜻한 소식이 들려왔어요. 기저귀가 부족해 곤란을 겪던 아이 부모의 사연이 SNS에 올라오자 이웃들이 빗속을 뚫고 빵과 채소 기저귀 등을 가져다준 거예요. 비록 계획했던 크리스마스 파티는 취소되었지만 진정한 이웃 사랑을 느낀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해요.
대기천 현상이 가져온 남부 캘리포니아의 마비
이번 폭풍의 원인은 이른바 대기천이라고 불리는 현상 때문이었어요. 열대 지방의 거대한 수증기가 마치 하늘의 강처럼 길게 이동해 육지에 쏟아지는 현상인데 이번에는 여러 개의 대기천이 겹치면서 파괴력이 더 컸더라고요. 특히 연중 가장 이동량이 많은 여행 주간에 이런 일이 겹치면서 공항 주변 도로나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되는 등 교통 대란이 일어났어요. 버뱅크 공항 근처의 5번 프리웨이 일부 구간도 침수로 닫히는 등 이동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답니다.

비상사태 선포와 주의해야 할 도로 상황
상황이 심각해지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6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어요. 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조치한 건데 캘리포니아 주방위군까지 대기 상태에 들어갔을 정도예요. 하지만 안타까운 사고 소식도 있었어요. 새크라멘토 인근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전신주를 들이받아 19년 경력의 베테랑 보안관 대원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거든요. 비가 오는 날에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제동 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속도를 평소보다 훨씬 줄여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하네요.
겨울 폭풍 속 안전을 지키는 현실적인 팁
폭우나 폭설이 예보된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이동을 자제하는 게 최선이더라고요. 만약 어쩔 수 없이 운전해야 한다면 침수된 도로는 절대 진입하지 마세요. 보기에는 얕아 보여도 물살에 차가 휩쓸리는 건 순식간이거든요. 산악 지대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체인 소지는 필수고 화이트아웃 현상으로 앞이 아예 안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해요. 또한 산불 피해 지역 근처에 거주한다면 대피 가방을 미리 챙겨두고 당국의 안내 방송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이 중요해요.

마무리
이번 크리스마스 폭우는 자연의 위력을 새삼 깨닫게 해준 사건이었어요.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 고생하신 분들이 많지만 그 속에서 피어난 이웃 간의 도움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더라고요. 아직 비구름이 완전히 물러간 게 아니라고 하니 캘리포니아에 계신 분들은 끝까지 안전에 유의하시길 바라요. 주변에 혹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은 없는지 한 번 더 살펴보는 따뜻한 연말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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