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로스앤젤레스 상급법원에서 열린 메타 재판에서 인스타그램의 수장 아담 모세리가 증언대에 섰습니다. 그는 소셜 미디어 사용이 임상적인 중독인지 아니면 단순히 과도한 사용인지에 대해 넷플릭스 시청에 비유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요. 이번 재판에서 드러난 내부 이메일 기록과 성형 수술 필터를 둘러싼 의사결정 과정은 빅테크 기업이 청소년의 정신 건강보다 성장을 우선시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중독일까? 넷플릭스 정주행과 비교한 모세리
재판의 핵심 쟁점은 인스타그램이 설계 단계부터 사용자들을 중독시키도록 의도되었는지 여부였습니다. 아담 모세리는 증언을 통해 문제적 사용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이를 중독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넷플릭스 드라마를 정주행할 때 중독되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표현일 뿐 임상적인 의미의 중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용자가 스스로 기분이 나빠질 정도로 앱을 오래 사용하는 것은 개인적인 영역이며 그 정도 역시 상대적이라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원고 측은 인스타그램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뇌의 보상 체계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청소년들의 자제력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모세리는 의료 전문가가 아님을 전제하면서도 사용 시간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개인의 선택 문제라는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왜 메타 재판 현장에서 아담 모세리는 비난을 받았나?
이번 소송은 메타를 포함해 유튜브, 틱톡, 스냅챗 등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이 앱의 안전성에 대해 대중을 기만했다는 혐의로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KGM이라는 가명의 청소년과 그 어머니가 제기한 소송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의 무한 스크롤과 같은 기능이 중독적 행동을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일으켰다고 주장합니다.
메타 측 대변인은 원고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기 전부터 이미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는 증거를 제시하며 인과관계를 부정했습니다. 그러나 원고 측 변호인은 경영진이 제품을 출시하기 전 충분한 테스트를 거쳤는지 아니면 이익을 위해 위험을 방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모세리는 미성년자 보호가 장기적으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보호 조치에 대해서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무한 스크롤 기능은 왜 정신 건강에 해롭다고 지적받나?
무한 스크롤은 사용자가 하단에 도달할 때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끊임없이 불러오는 기능입니다. 이는 사용자가 앱을 종료할 시점을 인지하지 못하게 만들어 인스타그램 중독 현상을 심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됩니다. 재판에서는 이러한 디자인 선택이 청소년들의 수면 부족과 우울증, 불안 증세로 이어진다는 데이터가 논의되었습니다.
원고 측은 메타가 이러한 부작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려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능을 유지했다고 주장합니다. 모세리는 이에 대해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즐기도록 돕는 도구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 기능이 불러올 사회적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성형 수술 필터를 금지하지 못한 메타의 내부 이메일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2019년 11월의 내부 이메일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메타 경영진은 사용자의 얼굴을 성형 수술한 것처럼 바꿔주는 디지털 필터를 전면 금지할지를 두고 격렬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당시 보건 전문가들은 이러한 필터가 신체 이형 증후군을 유발하고 청소년의 자존감을 깎아먹는다고 경고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CEO 역시 이 필터가 실제적인 해를 끼친다는 충분한 데이터가 있는지 우려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경영진은 전면 금지가 아시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반대했습니다. 결국 메타는 필터를 완전히 금지하는 대신 추천 목록에서 제외하는 수준의 절충안을 택했습니다. 이는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시장 점유율을 위해 타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수익과 안전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셜 미디어 안전 정책
아담 모세리는 필터 기술이 회사 수익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필터를 사용한다고 해서 광고를 더 많이 보는 데이터는 없다는 논리입니다. 그는 필터가 사용자의 자기표현을 돕는 재미 요소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원고 측은 필터가 앱의 문화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사용자를 묶어두는 핵심 요소이기에 결국 수익과 직결된다고 몰아붙였습니다.
당시 제품 디자인 부사장이었던 마가렛 스튜어트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필터를 유지하는 결정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모세리는 당시 세 가지 옵션 중 웰빙에 상당한 위험이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 두 번째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소셜 미디어 안전 정책이 기업의 성장 지표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되었습니다.
알고리즘의 늪에서 내 아이를 보호하는 현실적인 방법
이번 재판은 거대 플랫폼 기업이 사용자의 안전을 완벽하게 책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습니다. 인스타그램 중독 문제를 기업의 선의에만 맡길 수 없는 이유입니다. 부모와 사용자는 스스로 플랫폼 사용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해야 합니다.
- 앱 내 이용 시간 제한 설정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 외모 지상주의를 조장하는 필터 사용을 지양하고 자연스러운 모습 공유하기
-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탐색 탭 대신 팔로잉 탭 위주로 콘텐츠 소비하기
플랫폼의 설계 의도를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번 재판의 결과는 향후 소셜 미디어 규제와 기업의 책임 범위를 규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마치며
아담 모세리의 증언은 빅테크 기업이 중독이라는 단어를 얼마나 조심스럽게 다루는지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내부 문건을 통해 드러난 이익과 안전 사이의 저울질은 사용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집니다. 인스타그램 중독이 개인의 자제력 문제인지 아니면 정교하게 설계된 시스템의 결과인지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기술의 주인으로서 주도권을 잃지 않는 건강한 디지털 습관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출처: https://www.cnbc.com/2026/02/11/meta-trial-instagram-mosseri-social-media-addictio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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