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인도 파테푸르 시크리가 버려진 3가지 이유

붉은 사암의 도시 파테푸르 시크리는 인도 무굴 제국의 화려함과 허망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16세기 악바르 대제가 건설한 이 거대한 도시는 왜 불과 10여 년 만에 유령 도시가 되었을까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의 건축적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역설적인 사연을 파헤쳐 보며 당시의 통치 철학과 쇠락의 원인을 짚어보겠습니다.

파테푸르 시크리 전경

파테푸르 시크리는 왜 승리의 도시로 불릴까?

파테푸르 시크리라는 이름은 승리의 도시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무굴 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악바르 대제가 구자라트 지역을 정복한 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악바르 대제는 오랫동안 후계자가 없어 고민하던 중 성자 살림 치슈티의 예언으로 아들을 얻게 되었고 그 기쁨을 기념하며 이 지역에 수도를 건설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단순히 군사적인 승리뿐만 아니라 가문의 번영이라는 개인적인 축복이 맞물린 장소였기에 도시 곳곳에는 황제의 자부심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악바르 대제의 야심이 담긴 건축

이곳은 인도 이슬람 양식과 힌두 양식이 조화롭게 융합된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합니다. 악바르 대제는 종교적 관용을 중시했던 인물답게 다양한 문화 요소를 하나의 도시 안에 녹여냈습니다.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궁전과 사원들은 정교한 조각으로 가득하며 당시 무굴 제국의 압도적인 자금력과 기술력을 짐작하게 합니다. 특히 기둥 하나하나에 새겨진 문양은 이슬람의 기하학적 패턴과 힌두의 연꽃 문양이 공존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합니다.

불란 다르와자 승리의 문

식수 부족으로 버려진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비극

화려하게 건설된 이 도시가 왜 14년 만에 버려졌는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명확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제목에서 언급한 도시 폐쇄의 결정적인 3가지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극심한 식수난: 인공 호수를 조성해 물을 공급하려 했으나 지형적 한계로 인해 도시 전체의 인구가 소비할 물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 군사적 요충지 이동: 북서부 국경 지역에서 반란과 위협이 거세지자 악바르 대제는 수도를 라호르로 긴급히 옮겨야 했습니다.
  • 지리적 고립: 주변 대도시와의 연결성이 부족해 경제적 자급자족이 어려워지면서 관리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불란 다르와자 거대한 승리의 문을 감상하는 방법

파테푸르 시크리에서 가장 압도적인 건축물은 단연 불란 다르와자입니다. 높이가 54미터에 달하는 이 문은 승리의 문으로도 불리며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문 중 하나였습니다. 문에 새겨진 비문에는 세상은 다리와 같으니 그 위로 건너가되 집을 짓지는 말라는 글귀가 적혀 있는데 이는 화려한 권력 뒤에 숨겨진 인생의 무상함을 암시하는 듯해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계단 아래에서 문을 올려다보며 그 압도적인 규모를 온몸으로 느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A serene white marble tomb of Salim Chishti surrounded by red sandstone structures in a large courtyard. Intricate marble lattice screens and peaceful atmosphere. 4:3

인도 무굴 양식의 정수를 만끽하는 여행 팁

이곳은 현재 사람이 살지 않는 유적지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보존 상태가 매우 훌륭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그늘이 부족하고 넓은 지역을 걸어 다녀야 하므로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 이른 아침 방문: 붉은 사암은 열기를 머금기 때문에 한낮의 더위를 피하려면 이른 오전에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 복장 규정: 성자 살림 치슈티의 묘 내부로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어야 하며 머리를 가릴 손수건이나 모자를 준비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 가이드 활용: 워낙 넓은 부지에 다양한 건물이 흩어져 있어 각 건물의 용도와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려면 공인 가이드와 동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파테푸르 시크리 유네스코 세계유산 단지를 걷는 법

관광객이 주로 머무는 아그라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당일치기 코스로 제격입니다. 주요 궁전 구역인 디완이암과 디완이카스를 먼저 둘러본 뒤 종교 구역인 자마 마스지드로 이동하는 경로가 가장 효율적입니다. 특히 디완이카스 내부에 있는 중앙 기둥은 단 한 개의 기둥이 2층 천장을 받치고 있는 독특한 구조인데 악바르 대제가 각계각층의 현자들과 토론하던 장소로 유명하니 놓치지 말고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디완이카스의 독특한 기둥

권력의 덧없음을 보여주는 유령 도시의 마무리

붉은 노을이 내려앉은 성벽 사이를 걷다 보면 권력의 덧없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화려한 궁전과 사원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음에도 사람이 살지 않는 이 기묘한 도시는 보는 이에게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화려했던 제국의 꿈이 멈춰버린 듯한 이 공간은 단순한 유적 이상의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인도의 깊은 역사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이곳을 방문해 무굴 제국의 흔적을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https://whc.unesco.org/en/list/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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