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톨리아 고원의 척박한 땅에서 인류 최초로 철기를 사용하며 대제국을 건설했던 히타이트 사람들의 숨결이 2026년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투샤는 단순한 돌무더기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이곳은 람세스 2세의 이집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최초의 평화 조약을 맺었던 당당한 제국의 심장부였습니다.

왜 하투샤는 고대 오리엔트의 중심이었을까?
하투샤가 번성했던 시기는 기원전 17세기에서 13세기 사이였습니다. 당시 히타이트는 철기 제조 기술을 독점하며 주변 국가들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투샤의 거대한 성벽은 외부 침략으로부터 제국을 보호하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되었으며 그 둘레만도 6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수만 장의 점토판은 당시의 정치와 외교 상황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데시 전투 이후 이집트와 맺은 평화 조약의 복사본은 현재 뉴욕 UN 본부에도 전시되어 있을 만큼 인류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하투샤는 단순히 큰 도시가 아니라 고대 세계의 질서를 재편했던 지식과 권력의 원천이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투샤를 알차게 둘러보는 방법
하투샤 유적지는 부아즈칼레라는 작은 마을 근처에 넓게 퍼져 있어 도보로만 이동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유적의 규모를 제대로 체감하기 위해서는 차량을 이용하거나 현지 가이드를 섭외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유적지는 크게 하성부와 상성부로 나뉘며 각각의 구역마다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 하성부에서는 거대한 대신전을 중심으로 당시의 종교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상성부에서는 제국의 방어 체계를 확인할 수 있는 요새와 문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 입구 근처의 박물관을 먼저 방문하여 출토된 유물들의 배경 지식을 쌓는 것을 추천합니다.

성벽과 사자문이 보여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위용
하투샤의 상징과도 같은 사자문은 제국의 입구를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했습니다. 거대한 바위를 깎아 만든 사자상은 3000년이 지난 지금도 위엄 있는 표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히타이트 사람들의 토목 기술에 감탄하게 됩니다. 접착제 하나 없이 돌들을 맞물려 쌓아 올린 사이클로피안 방식의 성벽은 지진이 잦은 이 지역에서도 오랜 세월을 견뎌냈습니다.
사자문 외에도 전사 문과 스핑크스 문이 제각기 다른 방향을 응시하며 서 있습니다. 이 문들은 단순한 출입구가 아니라 제국의 경계와 신성한 영역을 구분하는 상징적인 장소였습니다. 성벽 아래로 난 비밀 통로인 예르카프는 적의 눈을 피해 병력을 이동시키거나 탈출하는 용도로 쓰였던 히타이트인들의 전략적 지혜를 보여줍니다.
야즐리카야 유적에서 히타이트 신들을 만나는 법
하투샤 유적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야즐리카야라는 야외 신전이 있습니다. 이곳은 거대한 자연 암벽 사이에 70여 명의 히타이트 신들이 정교하게 조각된 장소입니다. 왕의 대관식이나 중요한 종교 의식이 거행되던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투샤의 종교적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암벽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조각된 신들의 형상을 비출 때 느껴지는 신비로움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자연 그 자체를 신전으로 삼아 자신들의 신앙을 바위에 새겼습니다. 조각된 인물들의 의상이나 장신구를 자세히 살펴보면 히타이트 문명이 주변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교류하며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웠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투샤 유적지 탐방을 위해 챙겨야 할 3가지 준비물
아나톨리아 고원은 기후가 다소 거칠기 때문에 방문 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2월의 하투샤는 추위가 남아 있을 수 있고 여름에는 그늘 하나 없는 땡볕 아래를 걸어야 합니다. 쾌적한 여행을 위해 다음 사항들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미끄러지지 않는 편안한 운동화나 등산화: 유적지가 돌산과 거친 흙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넉넉한 식수와 간단한 간식: 유적 내부에 매점이 거의 없어 미리 준비해야 체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오디오 가이드 또는 가이드북: 표지판 설명만으로는 유적의 숨겨진 이야기를 모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터키 역사 여행에서 하투샤를 놓치면 안 되는 이유
많은 여행객이 터키를 방문할 때 이스탄불이나 카파도키아에 집중하곤 합니다. 하지만 히타이트의 수도 하투샤를 거치지 않는다면 터키 역사의 가장 중요한 뿌리 중 하나를 놓치는 셈입니다. 이곳은 고대 문명의 흥망성쇠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한때 중동의 패자였던 제국이 왜 갑자기 역사 속으로 사라졌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많은 학자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거대한 돌들 사이에 서서 바람 소리를 듣다 보면 잊혀진 제국의 영광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투샤는 화려한 장식보다는 투박하고 강인한 힘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화려한 유적에 지쳤다면 인류 문명의 전환점을 마련했던 이 고독한 요새 도시에서 진정한 역사 여행의 묘미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마무리: 잊혀졌던 제국의 숨결을 다시 느끼며
터키의 광활한 대지 위에 홀로 남겨진 하투샤는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찬란했던 철기 문명을 일구고 세계 최초의 평화 조약을 써 내려갔던 이들의 흔적은 오늘날 우리에게 문명의 영원함이란 무엇인지 되묻게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투샤의 거친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여러분만의 역사적 통찰을 얻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번 터키 여행 리스트에 반드시 이곳을 포함하여 고대 제국이 남긴 묵직한 감동을 직접 체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출처: https://whc.unesco.org/en/list/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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