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 세월에도 끄떡없는 검은 진주 시리아 보스라 고대 도시의 비밀

시리아 남부에 위치한 보스라 고대 도시는 현무암으로 지어진 독특한 검은빛 건축물과 세계 최고의 보존율을 자랑하는 로마 극장이 매력적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에요. 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킨 이곳의 거대한 현무암 극장을 보면 2천 년 전의 환호성이 들리는 듯한 경이로움마저 느껴지더라고요.

Wide angle view of the ancient Roman theater of Bosra in Syria, constructed with black basalt, bright daylight, cinematic lighting, historical illustration style, rich texture, 4:3

보스라는 왜 다른 유적지와 달리 검은색인가요?

보통 로마 유적이라고 하면 하얀 대리석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보스라는 온통 검은색이라 첫인상부터 무척 강렬해요. 그 이유는 이 지역 주변에 널린 현무암을 주재료로 사용했기 때문이더라고요. 화산암의 일종인 현무암은 워낙 단단해서 세월이 흘러도 쉽게 부서지지 않는 장점이 있어요. 덕분에 다른 도시들이 풍화 작용으로 무너져 내릴 때도 보스라는 그 형태를 아주 선명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거죠. 검은 돌들이 켜켜이 쌓인 모습이 마치 밤하늘 아래 굳건히 서 있는 성벽 같아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답니다.

1만 5천 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로마 극장의 위엄

보스라 고대 도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로마 극장이에요. 2세기경에 지어진 이 극장은 최대 1만 5천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놀라운 점은 무대 뒤편의 화려한 코린트식 기둥들이 지금까지도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다는 사실이에요. 음향 설계도 어찌나 정교한지 무대 중앙에서 작게 속삭여도 맨 꼭대기 좌석까지 소리가 또렷하게 전달된다고 해요. 현대의 공연장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고대인들의 기술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되더라고요.

Close-up of ancient black basalt stone walls and columns in Bosra Syria, intricate Roman carvings, warm sunlight, textured background, artistic rendering, 1:1

실크로드의 요충지에서 피어난 화려한 상업 문화

보스라는 단순히 로마의 도시였던 것만이 아니에요. 과거 아라비아와 지중해를 잇는 실크로드의 핵심 거점이었거든요. 나바테아인들이 세운 도시 위에 로마가 다시 건설하면서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절묘하게 섞인 독특한 문명을 꽃피웠어요. 도시 곳곳을 걷다 보면 낙타 행상들이 머물렀던 숙소와 거대한 시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어요. 수천 마리의 낙타가 짐을 싣고 이곳을 드나들며 향신료와 비단을 거래했을 풍경을 상상해 보면 이곳이 얼마나 활기차고 부유한 도시였을지 짐작이 가더라고요.

이슬람 요새가 로마 극장을 보호하게 된 사연

보스라 극장이 이렇게 잘 보존될 수 있었던 비결은 아이러니하게도 전쟁 덕분이었어요. 11세기에서 13세기 사이에 이슬람 세력이 이 거대한 극장을 요새로 개조했거든요. 극장 주변에 두꺼운 성벽과 9개의 탑을 쌓아 올리면서 로마 시대의 극장이 성채 안으로 쏙 들어가 보호받게 된 셈이죠. 외부에서는 평범한 요새처럼 보이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로마 극장이 펼쳐지는 반전 매력이 정말 인상적이에요.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에서도 이렇게 여러 시대의 건축 양식이 겹겹이 쌓인 곳은 흔치 않답니다.

Ancient Roman street in Bosra with tall basalt columns and paved stone road, a Syrian traveler in traditional clothes looking at the ruins, historical atmosphere, vivid colors, 4:3

고대 도시 보스라를 여행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보스라를 제대로 즐기려면 극장 외에도 로마 시대의 중앙 도로를 따라 걸어보는 걸 추천해요. 현무암으로 정교하게 깔린 길 위로 전차 바퀴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 걸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또한 초기 기독교 시대의 대성당 유적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사원 중 하나인 오마르 모스크도 꼭 들러보세요. 한 도시 안에서 로마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유산이 공존하는 모습은 오직 보스라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장면이거든요.

An exterior view of the Ayyubid citadel surrounding the Roman theater in Bosra, architectural layering of different eras, clear blue sky, majestic composition, no text, 4:3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며

전쟁이라는 힘든 시간을 보냈음에도 보스라 고대 도시가 간직한 아름다움은 여전히 빛나고 있어요. 인류의 소중한 보물인 이곳이 앞으로도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다음 세대에게도 이 감동을 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검은 현무암 사이로 비치는 노을을 바라보며 역사의 깊이를 온몸으로 느껴보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이 될 거예요. 언젠가 평화로운 시리아에서 이 위대한 유산을 직접 마주할 날을 기다려봅니다.

Sunset over the ruins of Bosra, golden hour lighting, peaceful landscape, ancient stone structures reflecting the light, high contrast, artistic rendering, 4:3

출처: https://whc.unesco.org/en/list/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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