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의 수도 발레타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보기 드문 장소예요. 16세기 성 요한 기사단이 세운 요새 도시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걷는 곳마다 역사가 느껴지더라고요. 오늘은 좁은 골목길과 웅장한 성당이 어우러진 이 매혹적인 도시의 매력을 꼼꼼히 전해드릴게요.

발레타는 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나요?
유네스코는 발레타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집중적인 역사 지구 중 하나라고 평가했어요. 55헥타르 남짓한 좁은 면적 안에 무려 320개의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밀집해 있거든요. 1565년 거대한 공방전 이후 성 요한 기사단이 계획적으로 설계한 도시라서 격자무늬 도로망과 견고한 성벽이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유럽의 다른 오래된 도시들이 무질서하게 확장된 것과 달리 발레타는 처음부터 방어를 목적으로 정교하게 지어졌더라고요. 덕분에 450년 전의 르네상스 스타일과 바로크 양식이 오늘날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길을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보존 상태가 훌륭해서 역사 덕후라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곳이에요.
성 요한 대성당에서 꼭 봐야 할 예술 작품
발레타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성 요한 대성당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돼요. 수수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금박과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극치를 보여주거든요.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카라바조의 걸작 세례 요한의 참수예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카라바조의 서명이 남겨진 작품이라 그 의미가 정말 남다르더라고요.
바닥 전체가 기사단의 묘비로 덮여 있는데 화려한 대리석 상감 세공을 구경하느라 발걸음을 옮기기가 힘들었어요. 천장에 그려진 성 요한의 생애를 다룬 벽화들도 압권이고요. 성당 내부의 화려함이 기사단의 권위와 부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하게 해줘서 관람하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어퍼 바라카 가든에서 내려다보는 환상적인 뷰
발레타에서 가장 멋진 전망을 보고 싶다면 어퍼 바라카 가든으로 가보세요. 이곳은 그랜드 하버와 맞은편의 세 도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뷰 포인트예요. 매일 오후 12시와 4시에는 전통적인 예포 발사 의식이 열리는데 이 광경을 보려고 전 세계 여행객들이 모여들더라고요.
정원 자체도 예쁜 꽃과 조각상들로 꾸며져 있어서 잠시 쉬어가기 좋았어요. 테라스에 서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지중해 풍경은 그야말로 일품이에요. 이곳에서 찍는 사진은 무조건 인생샷이 되니까 카메라 배터리를 넉넉히 챙겨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기사단의 숨결이 느껴지는 좁은 골목길 산책
발레타의 진짜 매력은 메인 도로인 리퍼블릭 스트리트보다 그 옆으로 뻗은 좁은 골목길에 숨어 있어요. 몰타 특유의 알록달록한 폐쇄형 발코니인 갈라리야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정말 이국적이더라고요. 경사가 급한 계단식 골목길은 사진가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출사지이기도 해요.
오래된 서점이나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작은 수공예품 점방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골목마다 기사단의 문장이 새겨진 건물들이 남아 있어 마치 중세 시대로 여행을 온 기분이 들더라고요. 정처 없이 걷다 보면 발레타라는 도시가 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사랑받는지 몸소 체험하게 되실 거예요.

12월 겨울 발레타 여행을 위한 날씨와 옷차림 팁
현재 12월 말의 발레타는 한국의 늦가을 정도의 날씨를 보여주고 있어요. 낮에는 햇살이 따스해서 돌아다니기 좋지만 바닷가 도시다 보니 바람이 꽤 강하게 불더라고요. 기온 자체는 영하로 내려가지 않지만 체감 온도는 생각보다 낮을 수 있어서 겹쳐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유용했어요.
가벼운 경량 패딩이나 바람막이는 필수고 목도리 하나 정도 챙기면 저녁 산책 때 아주 든든해요. 비가 가끔 오기도 하니 작은 우산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게 좋더라고요. 겨울의 발레타는 관광객이 적어 한적하게 유적지를 관람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으니 이 시기만의 차분한 분위기를 즐겨보세요.
발레타에서 놓치면 안 되는 현지 미식 경험
도시 곳곳에 있는 노천카페에서 몰타의 전통 간식인 파스티치를 꼭 드셔보세요.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 안에 리코타 치즈나 완두콩 앙금이 들어 있는데 겉바속촉의 정석이더라고요. 가격도 저렴해서 여행 중 출출할 때 가볍게 먹기 딱 좋았어요.
저녁에는 몰타의 국민 요리인 토끼 고기 스튜를 시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레드 와인과 허브로 오랫동안 고아내서 고기가 아주 연하고 풍미가 깊더라고요. 몰타에서만 맛볼 수 있는 키니라는 음료수도 특유의 쌉싸름한 오렌지 맛이 매력적이라 음식과 아주 잘 어울렸어요.

마무리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인 발레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타이틀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었어요. 웅장한 역사부터 아기자기한 골목의 풍경까지 여행자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더라고요. 몰타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발레타의 돌담길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기사단의 흔적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출처: https://whc.unesco.org/en/list/131
같이 보면 좋은 글
#몰타여행 #발레타 #유네스코세계유산 #지중해여행 #몰타수도 #유럽여행추천 #발레타여행코스 #성요한대성당 #어퍼바라카가든 #겨울유럽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