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공기처럼 당연하게 사용하는 한글이 만약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면 어땠을까요? 1443년 집현전 학사 최만리가 올린 강력한 반대 상소에 세종대왕이 마음을 돌렸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우리가 아는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평행 우주 속에 있었을 거예요.

1443년 그날 최만리는 왜 그토록 강하게 반대했을까요?
당시 최만리를 비롯한 유학자들이 훈민정음 창제를 반대한 이유는 단순히 고집 때문이 아니었어요. 그들에게 중국은 세상의 중심이었고 한자를 벗어난 새로운 문자를 만드는 건 오랑캐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성리학적 질서가 무너질까 봐 두려워했던 거죠. 만약 세종대왕이 이들의 사대주의적 논리에 설득당해 창제를 포기했다면 우리 역사의 가장 위대한 혁명은 시작도 전에 멈췄을 거예요. 한글이라는 강력한 도구 없이 조선의 지식은 오직 양반들만의 전유물로 남았을 테니까요.
한글이 없었다면 조선의 신분 제도는 언제까지 유지됐을까요?
문자는 곧 권력이었어요. 배우기 어려운 한자는 지배층이 정보를 독점하는 가장 완벽한 수단이었죠. 세종대왕이 상소에 굴복했다면 백성들은 여전히 자신의 억울함을 글로 풀지 못하고 관가에서 주는 대로 당하기만 했을 거예요. 지식의 대중화가 일어나지 않으니 시민 의식이 성장할 기회도 없었겠죠. 어쩌면 구한말까지도 문맹률이 90%를 넘나들며 신분제가 공고하게 유지되어 근대화의 발판조차 마련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더라고요.

지금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은 일본이나 중국식이었을지도 몰라요
IT 강국이라는 타이틀도 아마 불가능했을 거예요. 한글은 소리 나는 대로 적을 수 있는 조합형 문자라 디지털 환경에 가장 최적화되어 있거든요. 만약 우리가 여전히 한자를 사용하고 있다면 키보드 앞에 앉을 때마다 수천 개의 글자 중에서 원하는 걸 찾느라 엄청난 시간을 허비했을 거예요. 일본처럼 영어 발음을 입력해 한자로 변환하거나 중국처럼 복잡한 획순을 따져야 했을 텐데 상상만 해도 답답함이 느껴지네요. 한글 덕분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정보 전달 속도를 갖게 된 셈이죠.
케이팝 열풍과 한류는 애초에 시작조차 못 했을 거예요
한류의 핵심은 우리만의 독창적인 가사와 감성이잖아요. 만약 우리 문자가 없어서 한자나 다른 나라의 문자를 빌려 썼다면 지금처럼 전 세계인이 한국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언어는 문화의 그릇인데 그 그릇이 남의 것이라면 우리만의 색깔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으니까요. 세종대왕의 고집 있는 결단이 없었다면 오늘날 빌보드 차트를 휩쓰는 케이팝의 노랫말도 존재하지 않았을 평행 우주가 펼쳐졌을 거예요.

한자가 일상이 된 한국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셨나요?
지금쯤 거리의 간판들은 온통 복잡한 한자로 도배되어 있었을 거예요. 신문을 읽으려면 수천 자의 한자를 외워야 하고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한자 학원을 다니느라 아이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고생했겠죠. 지식 습득의 문턱이 너무 높아서 계층 간의 정보 격차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을 거예요. 한글이 있기에 우리는 누구나 평등하게 정보를 나누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고 있는 거더라고요.
우리만의 독창적인 문화 정체성이 사라졌을 위험성
가장 무서운 건 정체성의 상실이에요. 고유한 문자가 없는 민족은 결국 강대국의 문화에 흡수되기 마련이거든요. 만약 한글이 없었다면 우리는 중국 문화권의 변방으로 치부되며 우리만의 고유한 정신세계를 잃어버렸을지도 몰라요. 세종대왕이 최만리의 상소를 물리치고 훈민정음을 반포한 건 단순히 글자를 만든 게 아니라 우리 민족의 독립적인 영혼을 지켜낸 사건이었던 셈이죠.

마무리
세종대왕이 최만리의 상소에 흔들리지 않고 훈민정음을 지켜낸 덕분에 우리는 지금 이렇게 편안하게 글을 쓰고 읽을 수 있어요. 만약 그때 왕이 설득당했다면 지금 이 글도 한자로 아주 어렵게 쓰여 있거나 아니면 제가 아예 글을 쓸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수도 있겠네요. 우리 곁에 공기처럼 존재하는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하루예요. 여러분은 한글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신 적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