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는 요즘 베네치아의 풍경은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물 위에 세워진 도시라는 수려한 명성 뒤에는 실제로 바닷물에 잠식되는 현실이 자리 잡고 있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이 과연 앞으로도 우리에게 온전한 모습으로 남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가라앉는 섬과 높아지는 수면 사이에서 이탈리아가 선택한 구체적 해법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베네치아가 가라앉는 진짜 이유는
이 도시가 점차 내려앉는 데에는 자연과 인간의 요인이 얽혀 있습니다. 20세기 중반 산업용 지하수를 무분별하게 퍼 올리면서 지반 자체가 크게 침하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여기에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까지 더해지니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죠.
- 대규모 지하수 채취로 인한 지반 침하
-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지속적 상승
- 연약한 점토 지층의 자연적 압밀 현상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호는 어떻게
베네치아와 그 석호는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며 전 세계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대규모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유네스코는 이탈리아 정부에 훨씬 더 엄격한 보존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을 타개하지 못하면 등재 취소까지 거론될 만큼 국제적 관리가 촉각을 닦고 있어요.

밀려드는 바닷물 막아내는 법
급격히 밀려오는 조수를 방어하기 위해 이탈리아는 모세 프로젝트라는 대규모 방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석호의 세 개 수로에 설치된 이동식 방수댐이 조수 예보 시스템과 연동되어 위험 수위를 감지하면 공기를 주입해 패널을 세워 바다의 유입을 물리적으로 차단합니다.
- 조수 예보 시스템과 연동된 실시간 감시
- 이동식 방수댐 패널의 공기 주입 방식
- 세 개 주요 수로에 대한 선택적 차단
세계유산 베네치아가 관광객 맞는 방법
도시의 수용력을 넘어서는 관광객 유입 역시 섬의 하중을 가중시키는 주범입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2024년부터 시범 운영한 입도세를 본격화하고, 대형 유람선의 석호 접근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인구 분산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보호하면서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관광 패러다임을 옮겨가는 중이에요.

시민이 만드는 베네치아 내일
정부의 거대한 인프라 사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실제 거주민들은 건축물 하부를 방수 처리하고, 물에 잦게 잠기는 1층 공간을 주거가 아닌 상업 용도로 개조하며 일상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 건축 기법을 현대적으로 보완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지역 주도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석호 생태계를 살리는 방법
석호는 단순한 물길이 아니라 도시를 감싸는 생태적 방패입니다. 최근에는 방조제 설치로 인한 해수 유통량 저하를 막기 위해 생태 통로를 조성하고, 퇴적물 인발 사업으로 수질 오염을 줄이는 등 석호의 자정 능력을 회복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연의 순환을 해치 않으면서도 유산을 보존하는 길을 찾는 중이죠.
출처: https://whc.unesco.org/en/list/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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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도시라는 수식어가 주는 무게감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방재 시스템 가동과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 등 현실적인 고민들이 모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과 얽힌 이 도시의 사정을 알게 된다면, 다음 여행에서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베네치아의 물길을 바라보게 되실 겁니다. 지금 모습을 온전히 기억하고 싶다면 서두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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