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역사 깊은 도시들을 떠올릴 때 대부분 화려한 모스크나 거대한 제국의 수도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예멘의 한곳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채 학문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13세기부터 15세기까지 아라비아 반도 전역에서 지식인들이 모여들던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왜 오지의 도시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을까요?

자비드가 학문의 중심지였던 까닭은?
자비드라는 이름은 아시아 이븐 지야드라는 인물이 820년경 세운 요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도시가 진짜 역사의 무대에 오른 건 13세기 후반부터입니다. 당시 라술 왕조가 수도로 삼으면서 아라비아 반도는 물론 이슬람 세계 전역에서 학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 13~15세기 라술 왕조의 전폭적인 지원
- 이슬람 신학과 천문학 등 다양한 학문 발전
- 당대 최고 수준의 대학 도시로 성장
수도로서의 위상 덕분에 도시 곳곳에 학교가 세워졌고, 수많은 학자들이 모여들며 지식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화려한 건축 양식
이 도시의 풍경은 짙은 벽돌색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화려한 장식보다는 실용성과 내구성에 초점을 맞춘 이 건축 양식은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이 지역 전통 방식인 굽은 벽돌과 흙을 활용한 기법은 4세기경부터 내려온 독특한 양식입니다.
- 화이트 대학교를 비롯한 86개의 모스크 존재
- 흙과 벽돌을 구워 만든 특유의 따뜻한 외벽
- 미로처럼 얽힌 좁은 골목 구조
유네스코는 1993년 이 도시를 세계유산 목록에 올렸습니다. 뛰어난 도시 계획과 보존된 이슬람 건축의 면모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도시를 위협하는 3가지 위협 요소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이곳의 상태는 전성기의 영광과는 거리가 멉니다. 현지의 여러 사정으로 인해 보존 상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서 2000년에 세계유산 위험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 오래된 건축물에 가해지는 현대식 재질의 무분별한 개조
- 연약한 기반 시설로 인해 반복되는 침수 피해
- 도시 인프라 관리를 위한 예산과 인력의 부족
이러한 문제들이 겹치면서 고유의 옛 모습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후대에 온전한 형태로 남기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위기에 처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지키는 방법
한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지키는 일은 단지 과거를 추억하는 것을 넘어 정체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먼저 지역 주민들이 오래된 건축물의 가치를 깨닫고 원형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인식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 원형 보존을 위한 기술적 및 재정적 지원 확대
- 현대식 자재 대신 전통 건축 자재 사용 의무화
- 지역 사회가 주도하는 문화재 모니터링 체계 구축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안전한 보존 방안을 마련하고, 관광 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을 발굴하여 자생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마치며
예멘의 작은 도시 자비드는 화려함 대신 지식의 깊이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 위협 속에서 그 존재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그 가치를 잊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인다면, 잃어버릴지도 모를 소중한 유산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곳의 역사를 잠시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https://whc.unesco.org/en/list/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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