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항공업계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 CEO 스콧 커비가 백악관을 방문해 합병 아이디어를 꺼냈다는 소식이 화제입니다. 단순한 기업 간 결합을 넘어 세계 항공 지형을 바꿀 거대한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어서인데요. 작년 가을부터 머릿속에서 굴려온 이 거래가 왜 지금 시점에서 수면 위로 떠올랐을까요. 항공업계의 생존 전략과 시장 점유율 경쟁의 이면을 살펴보면 짚어볼 만한 흥미로운 맥락들이 숨어 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합병을 고민한 시점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커비 CEO는 지난 2월 트럼프 행정부에 합병 아이디어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이 생각을 처음 품은 건 지난해 가을이었습니다. 왜 하필 작년 가을이었을까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당시 미국 항공업계는 이미 오랜 통합기를 거쳐 4개의 대형 항공사가 국내 시장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확장은 반독점법적 제약이 만만치 않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항경 경영진은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쟁력에 방점을 찍고 있었습니다. 규제의 벽이 높을수록 정치적 접촉면이 넓은 시기에 움직임을 시작한 것입니다.
아메리칸항공과 손을 잡으려는 이유는
합병 대상으로 거론된 곳은 아메리칸항공입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규제 당국의 허들을 넘기기 어렵다고 보지만 커비 CEO는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는 올해 1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미국 항공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가 다음 단계의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동 노선에서의 경쟁을 강조했습니다.

중동 항공사와 싸우는 3가지 방법
고객이 미국 발 동편 노선을 이용할 때 어떤 항공사를 선택할지 결정하는 요인은 명확합니다. 커비 CEO는 고객들이 미국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을 타다가도 중동에 갈 때는 에미레이트항공을 탄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제시했습니다.
- 항공편과 제공 서비스의 양을 늘려 합리적인 선택 유도하기
- 기존 파트너십을 넘어 자체 노선 확장성 확보하기
- 글로벌 항공사 대응을 위한 거대 자본 결합하기
과거에는 미국 항공사들이 중동 항공사들의 정부 보조금을 문제 삼았지만 최근엔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에미레이트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카타르항공과, 델타항공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항공과 손을 잡았습니다.
항공업계 지형을 바꾸는 통합의 역사
미국 항공업계는 약 20년 전부터 거대한 통합의 물결을 겪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이 국내 시장을 주도하게 되었죠. 그러나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 이 정도 규모의 결합은 시도된 적이 없습니다. 시장 점유율의 독과점 문제뿐만 아니라 소비자 선택권 제한이라는 우려가 필연적으로 따라붙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커비 CEO는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국내 독과점 논쟁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이번 합병 논의가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 80%를 장악한 현 시장 구도에서 한 항공사의 CEO가 백악관을 직접 찾아 변화를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가 파급력이 있습니다. 단순히 국내 시장을 두고 벌이는 경쟁이 아니라 중동과 아시아 등 글로벌 노선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거시적 전략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항공 시장의 반전이 시작되나
미국 항공사들이 중동 항공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기 시작한 것은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과거 대립 구도에서 협력으로 선회한 상황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이 다시 규모 확장을 통한 직접 경쟁을 언급한 것입니다. 기존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자체적인 덩치를 키워 글로벌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입니다. 규모가 곧 경쟁력이라는 커비 CEO의 신념이 향후 항공업계 전반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주목됩니다.

마치며
유나이티드항공이 꿈꾸는 거대 합병은 당장 실현되지 않더라도 향후 글로벌 항공업계의 행보를 읽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입니다. 아메리칸항공과의 결합이 현실화하지 않더라도 기업들이 글로벌 파워를 키우기 위해 어떤 전략을 짜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항공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어떻게 재편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지 지켜보는 일이 더욱 흥미로워졌습니다.
출처: United CEO brought merger idea to White House but considered it last 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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